오바마 "경기회복, 진전 신호 보인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3.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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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TV연설서 "새 기축통화 필요없다"

↑24일(현지시간) 연설중인 오바마 대통령 ⓒAP↑24일(현지시간) 연설중인 오바마 대통령 ⓒAP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경기 침체가 회복되려면 시간과 인내가 더 필요하겠지만 경제 회생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결과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미국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취임 후 두 번 째 가진 프라임타임대 TV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이 결과물을 낼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향후 또 다른 위기를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책임 있는 주택 소유자들을 돕는 한편 대출을 재개하고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같은 노력이 진전되는 신호를 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3조6000억 달러 규모의 2010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이번 예산은 경기회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일자리 창출과 석유 수입 억제를 위해 재생 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또 글로벌 경제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 환경 개선하고 보다 효율적인 헬스케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정책이 안전하고 지속적인 번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예산안에 대해 공화당은 "가진 자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둬 저소득층에게 나눠 주려고 하며 경기 부양과 무관한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책정됐다"면서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오바마의 이날 연설은 예산안을 원만하게 처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재무부가 비은행권 감독을 강화하려는 데 대해 "미 국민과 의회가 강력한 지지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면서 힘을 실어줬다.

미 재무부는 최근 문제가 된 AIG와 같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감독 권한 부여를 골자로 한 입법을 추진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제도의 도입으로 AIG와 같은 거대 보험사가 미국의 경제를 볼모로 잡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 기축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한마디로 "달러가 아닌 새 기축통화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중국의 저우샤오촨 중앙은행 총재는 다음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투자자들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회복과 미래의 발전을 선도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달러화는 매우 강하다"면서 새로운 기축통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78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에 대한 상원 표결을 하루 앞두고 TV 연설을 가긴 바 있다. 오바마는 이 연설에서 부양안의 처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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