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소, "삼성 옛본관 청석면 검출 없어"

오동희 진상현 기자 2009.03.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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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11곳서 검출 발표와 달라..채취 및 분석 내용 논란

시민환경연구소 등이 태평로 옛 삼성 본관 인근에서 청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미국의 저명 연구소인 포렌직 아날리티컬(Forensic Analytical)의 조사에서는 청석면이 단 한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환경연구소(이하 시환연) 등은 25일 과천정부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1일 실시된 2차 샘플링 조사 결과 17개의 샘플 중 11개에서 청석면 등 오염물질이 나왔다는 주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이날 반박자료에서 시환연의 시료 채취 및 분석방법 등에 상당한 오류가 있으며 삼성본관 인근의 동일한 지역에서 같은 날 삼성이 채취해 미국 연구소에 정밀조사를 의뢰한 결과 청석면이 한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어 시환연이 조사한 장소와 동일한 지역에서 시료를 채취해 현존하는 가장 정밀한 석면분석장비인 투과전자현미경(TEM)을 보유한 미국 포렌직 아날리티컬에 시료 분석을 의료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청석면은 전혀 검출이 되지 않았다며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포렌직 아날리티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분석기관으로 미국 내 CSI와 법의학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 내 6개 연구소망을 갖고 있다.

삼성은 또 석면철거 과정에는 미국 환경부 인증을 받은 석면분야 전문업체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이 기술자문으로 참여해 안전한 작업을 이끌고 있어 석면 철거 모범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환연의 조사지역 선정 및 시료채취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미 연구소의 분석결과 청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시환연의 지역선정 및 시료채취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환연이 검출했다고 주장하는 청석면이 삼성 본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왔다는 근거를 찾기 힘들다는 것.

삼성은 우선 삼성본관 인근에는 석면 유발 환경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 곳 분진을 조사해 삼성의 리모델링 공사 중 석면이 유출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태평로 인근의 대형 공사장이 13곳이나 존재하고 있어 노상에서 긁어모은 시료가 삼성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백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인근 건물의 노후화된 슬레이트 지붕,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등 석면 유발요인이 있는 인근 주차장과 대로변 등에서 시환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1회용 장갑과 오염되지 않은 시료장비로 매번 채취해야 하는 기본수칙 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것.

삼성은 분진 채취시 자연상태의 단위면적을 기준으로 채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주변의 먼지를 긁어 모우거나 긴 청테입로 시료를 수집하는 등 채취의 전문성 결여로 시료 자체의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석면측정 및 분석방법에 있어서도 공기의 질을 위상차 현미경으로 측정하고 이를 투과전자현미경으로 정밀 재측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편광현미경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측정해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게 삼성에버랜드의 지적이다.

삼성은 특히 지난 1차 기자회견에서 '서울대 보건대학원 공동조사보고서'라고 시환연이 밝힌 내용과 달리 1차 발표 내용이 서울대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시환연의 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12월11일부터 최근까지 삼성 본관 공사와 관련해 환경분석을 실시한 결과 총 1300여회에 걸친 전문 분석 기관(ETS컨설팅)의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장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환연은 2차 샘플링(17개)조사 중 오염물질이 나온 11개 시료에서 모두 청석면이 검출됐으며 백석면은 3개 시료, 트레몰라이트는 2개 시료, 갈석면은 1개 시료에서 각각 추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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