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기록한 12년래 최저점에 비하면 다우지수는 최근 랠리에서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이처럼 급등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3대 지수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15.65포인트(1.49%) 떨어진 7660.2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87인트(2.05%) 떨어진 806.04, 나스닥 지수도 39.28포인트(2.52%) 내린 1516.4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장후반 한때 플러스권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7%폭등에 따른 단기 차익매물을 되돌릴만한 새로운 에너지가 부족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에서 강력한 금융권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을 상기시키는 요인도 없지 않았다.
◇ 금융-에너지주 차익매물 집중
차익매물과 더불어 금융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겹친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씨티그룹이 3.5% 떨어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6.9%하락했다.
정부구제자금을 이르면 한달내에 갚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골드만 삭스는 1.1%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와코비아 인수를 둘러싸고 씨티가 600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며 10.4% 하락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로 인해 금융주의 하락폭은 제한됐다.
전날 금융주와 함께 폭등세를 주도했던 에너지 관련주들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아멕스 천연가스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고, 체사피크 에너지, 윌리엄스 컴퍼니 서노코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뒷걸음쳤다.
◇ 엔화 약세...유가는 횡보
외환시장의 '안전자산'선호현상이 퇴색되면서 엔화가치가 주요 통화대비 하락했다.
미 정부의 금융부실 해소방안으로 투자자금이 고수익 통화로 몰릴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98엔(1.01%)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97.93엔에 거래됐다.
엔/유로 환율은 131.70엔을 기록했다. 한때 134.51엔까지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달러가치는 강세를 유지했다. 6개국 통화대비 달러 인덱스는 0.54%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83센트(1.34%) 하락(달러 강세)한 1.345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7%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에너지 재고 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센트(0.3%) 오른 53.9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52.45달러까지 떨어지는 등락을 보였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소폭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보합권을 지탱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은 25일 주간 에너지 재고 현황을 발표한다.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 재고는 14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주택경기 '바닥' 신호
미국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은 24일(현지시간) 1월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1.7% 상승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가격이 오히려 전월대비 0.9%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1년만에 처음이다. 1월 주택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6.3% 하락했으며, 2007년 4월 정점에 비해서는 9.6% 하락한 상황이다.
전날 발표된 2월 미국 기존주택판매도 전달(449만채)보다 증가한 472만채를 기록했다. 445만채로 감소할 것이란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뒤엎은 것이다.
2월 주택착공건수도 전월(47만7000채) 대비 22% 급증한 58만3000채를 기록했다.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월가 예상치 45만채도 크게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