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00중반까지 오른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3.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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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 "국내경기 과도한 우려 벗는 과정"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24일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이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 개선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이번 랠리는 적어도 현재보다 100~200포인트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기준으로 적어도 1300중반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원기 대표는 "미국이 1조달러에 달하는 민관투자펀드(PPIF)를 조성해 은행 부실자산을 매입하겠다고 결정하자 다우지수가 폭등했지만 코스피 상승은 반드시 미국발 '훈풍' 때문만이 아니다"며 "그간 국내 경제에 비해 과도한 낙폭을 보인 코스피가 정상화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두 달전 최악의 경기 상황에 따른 '공포'를 벗어나 생각보다 양호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 등 외부환경도 우호적"이라며 "지난 몇 달간 지수가 오르다 고꾸라지던 상황이 이번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에 대해선 경제위기가 팽배했을 때 낙폭이 과대했던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금융과 건설주들이 그간 과도한 낙폭을 만회하면서 상승을 주도하고 중국 관련 소재주들도 많이 빠졌기 때문에 주가 흐름이 괜찮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이었을 때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들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수급 사정이 개선되고 있고 외환위기 가능성도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1300원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연말께 1200원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대표는 진단했다.


펀드 수급과 관련, 코스피가 오르면 환매가 제법 나오겠지만, 그 만큼 신규 자금이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봤다.

그는 "손실이 커 환매하지 못했거나 이익실현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이 코스피 1400포인트 언저리에서 환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저금리로 은행예금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채권금리 하락에 따라 묶여있던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은 주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 신규로 유입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도 올해 주식매수를 늘릴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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