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로비' 수사 급물살...정치인 줄체포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3.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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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박정규 前 청와대 민정수석 등 체포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 인사,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줄줄이 소환 또는 체포되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3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정규 전 수석과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체포했다.



박 전 수석은 2004~2005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 박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장 전 차관은 2004년 6·5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차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수석은 검사(사시 22회)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을 함께 준비했던 인연을 토대로 깊은 친분을 쌓아왔으며, 2004년 2월 민정수석에 발탁됐다. 관료 추신인 장 전 차관은 2차관 발탁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받은 돈의 액수와 성격, 청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혐의가 인정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지난 주말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23일 밤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의원은 2004년 총선을 전후해 박 회장에게서 1억여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다. 이와 별도로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도 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운하 전도사'로 일컬어 진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추 전 비서관은 태광실업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조만간 박 회장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의혹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 2~3명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현직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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