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실자산대책·주택지표, 반등랠리 '이정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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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지난주 미 증시는 마지막 이틀 연속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반등랠리 피로감을 보여줬지만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금융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로 출발한 랠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장기국채 매입 등 1조1500억달러 유동성 공급발표로 연장됐다.
이번주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 발표가 증시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부실자산 처리 세부방안...민간자본 유치 '관건'



이르면 23일 오바마 정부는 금융 부실자산 처리 세부방안을 공개한다.
재무부가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는다면 지난주 연준의 유동성 공급조치에 이어 미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프로그램이 제 궤도를 찾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부실자산 처리 방안이 구체성과 타당성을 갖추지 못할 경우 다시 한번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재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에서 최대 1조달러의 민-관(Public -Private)합동펀드를 구성, 은행의 부실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는 원칙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안정대책에도 불구, 자산 추가 부실화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배드뱅크'형태의 민관펀드에 민간자본이 실제로 유치될수 있을지가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부는 민관펀드 외에 연방보험공사(FDIC) 관리하에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새로운 기구 설립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연준의 기간자산 담보부증권 대출창구(TALF) 기능을 확대, 자동차 대출이나 대학 학자금, 부동산 대출 등 신규 대출을 유동화한 이른바 구조화금융 증권(Structured-finance security)매입지원 외에 수년간 유동화되지 않고 있는 고질적인 부실자산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가 '부당보너스 환수법안'등 정부의 규제강화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터라 이번주 후반 상원에 상정될 것으로 보이는 'AIG 보너스 환수법안'이 미 정부의 금융시장 정책 효율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어 이번주 잇따라 의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24일 의회에서 AIG 거액 보너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증언하는데 이어 26일에는 은행 감독방안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AIG거액보너스 논란초기 '회수불가' 견해를 밝혔다가 스타일을 구긴 가이트너 장관 개인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 주택지표 개선추세 지속 주목...GDP는 악재 전망

경기지표로는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23일)와 신규주택매매(25일)가 관심사이다. 지난주 발표된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는 예상을 뒤엎고 전달대비 22% 급증,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 2월 건축허가도 감소할 것이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침체의 진원지인 주택시장이 드디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선행지표'성격을 갖는 건축허가와 착공건수에 이어 '동행지표'로 볼수 있는 주택매매 실적까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두터워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감소폭이 크게 둔화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의외로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26일에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지난달 발표된 4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는 -6.2%로 잠정치인 -3.8%는 물론 예상치는 -5.4%도 크게 밑돌았다. 1982년 이후 26년만에 최악의 수준이었다.
확정치는 이보다도 낮아진 -6.7%를 기록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정하고 있다.
GDP 확정치는 '후행'성격이 강하지만 추가 추락이 시장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듯하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 23일(월)



2월 기존주택 매매 10:00 a.m. 전망치: -0.2%. 이전수치: -5.3%.

△ 24일(화)

리치먼드 연준 제조업지수 10:00 a.m. 이전수치: -51.



△ 25일(수)

2월 내구재 주문 8:30 a.m. 전망치: -1.6%. 이전수치: -5.2%.
2월 신규주택매매10:00 a.m. 전망치: -3.6%. 이전수치: -10.2%.

△ 26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8:30 a.m. 전망치: +8K. 이전수치: -12K.
4분기 GDP 확정치 8:30 a.m. 전망치: -6.7%. 이전수치: -6.2%.

△ 27일(금)

2월 개인소득 8:30 a.m. 전망치: -0.2%. 이전수치: +0.4%.
2월 개인소비 8:30 a.m. 전망치: +0.3% 이전수치: +0.6%.
3월말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10:00 a.m. 전망치: 57. 이전수치: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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