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틀째 약세...'반등랠리' 피로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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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6%↓, 금융주 하락주도...2주 연속 상승세는 유지

미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이어갔다.
전날에 이어 금융주를 중심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 효과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에 비해 122.42포인트(1.65%) 하락한 7278.38로 마감했다. 한주간으로는 0.8% 상승세를 유지했다. 다우지수가 2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초 기록한 저점과 비교해서는 12.5% 반등한 상태이다.



S&P500지수는 15.50포인트(1.98%) 떨어진 768.54를 기록했다. 주간상승률은 1.6%. 나스닥 지수도 26.21포인트(1.77%) 내려간 1457.27로 장을 마쳤다. 한주동안 1.8% 올랐다.

개장초 미 증시는 소폭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을 모색했다.
주말을 앞두고 2주간 이어진 반등세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며 시간이 갈수록 매물이 증가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기지표 발표나 재료가 없었던 탓에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 '국채매입' 약효 감퇴...금융주 하락지속

의료 보건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약세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1%, 씨티 0.8%, J.P모간이 6% 떨어지는 등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거액 보너스 스캔들 속에서도 급반등세를 이어오던 AIG도 25.31% 급락반전했다.
쉴라 베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이날 앞으로 5년간 은행 파산으로 인해 보험기금이 65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금융시장 회복 기대를 냉각시켰다.


전날 자회사인 GE캐피털의 재무상태에 대한 컨퍼런스콜을 열었던 GE는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치 하향이 이어지면서 6% 가까이 하락했다. GE캐피털은 전날 경제상황 악화로 순이익이 당초 전망보다 감소, 올해 겨우 손익분기점에 머무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주당 순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페덱스 주가도 7.1% 급락했다.



◇ 달러 반등..유가 소폭 하락

최근 급등세에 대한 경계심리와, 달러화 반등, 만기일 영향 등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한주동안 국제유가는 10.4%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청산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5센트(1.1%) 떨어진 51.06달러로 마감했다.
만기일을 맞아 실물 인도 부담으로 4월물에 대한 매물이 늘어난 점이 가격하락 요인이 됐다. 반면 롤오버 물량으로 5월물 가격은 배럴당 52.07달러로 소폭 올랐다.

전날 WTI는 7% 급등 4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 국채 매입 등을 통해 1조15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와 수요 회복기대감이 살아났다. 연준발표로 달러가치가 급락하면서 대체 투자자산인 원유로 단기 자금이 몰린 점도 유가를 밀어올렸다.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던 달러화 가치는 반발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2센트(0.7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56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5%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도 1.39엔(1.47%) 상승(엔화가치 하락), 최근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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