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연차 불법자금, 노건평씨가 전달"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03.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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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정에게 건넨 불법 자금의 전달자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20일 노씨가 박 회장에게서 선거자금 명목으로 5억원을 건네받아 이정욱 전 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2005년 4월 재보궐 선거 경남 김해 갑 선거구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4월 중순에 박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하순에 2억원을 현금으로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19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노씨가 라면상자에 넣어진 돈을 집 근처 자재창고와 봉하마을 저수지 인근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건네받아 김해 관광호텔에 있던 이 전 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면식도 없던 박 회장과 이 전 원장을 노씨가 연결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해에 출마한 이 전 원장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던 노씨를 방문,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고 노씨가 박 회장과 연결시켜줘 돈이 건네지게 됐다"며 "노씨의 처벌 여부는 추후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중국에 있는 W사로부터 2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2005년 7월 W사 측으로부터 비료 원료 납품과 관련, 단가를 조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만 달러는 앞서 드러난 정 전 회장의 해외 비자금 250만 달러와는 별개로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 돈의 사용처를 파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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