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보너스'와 비교되는 월마트 보너스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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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에 비정규직 보너스 대폭상향, 경영진은 수준유지

"잘 나갈 때 약자를 배려한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월마트가 시간제 직원 보너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세계 최대 할인 체인점 월마트는 19일(현지시간) 올해 시간제 근로자들에 대해 지급하는 시간 급여 이외의 혜택을 전년대비 11% 늘어난 20억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대응, 기업들이 보너스와 각종 복지혜택을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무분별한 투자와 방만한 경영으로 사상 최대 손실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지원받고도 임직원, 특히 경영진들이 거액의 보너스를 챙겨 공분을 사고 있는 월가의 보너스 '스캔들'과도 대비된다.



마이크 듀크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내 메모를 통해 올해 시간제 직원들의 올해 보너스 지급규모가 전년대비 50% 가량 늘어난 9억336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적개선에 따른 분배금과 퇴직연금에 대한 회사 부담금으로 7억8890억달러, 이밖에 자사주 매입과 상품 할인혜택 등을 통해 총 20억달러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당 10.83달러를 받는 월마트의 시간제 근로자 100만명은 이날 보너스를 지급받았다고 월마트 대변인은 밝혔다. 경영진과 일반 근로자들에 대한 급여와 복지는 통상적 수준에서 상향됐으며 해외 직원들에게는 별도의 기준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소비부진속에서도 월마트의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은 5.1% 상승했다. 지난해 순익은 134억달러로 전년 대비 5.2% 오히려 증가했다. 매출도 7.2% 올라선 4012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 뿐 아니라 매장 개선, 고객 서비스 향상, 소비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등이 월마트 실적 개선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1년간 주가가 1.5% 하락하는데 그쳐 다우지수 구성 30종목 가운데 맥도널드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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