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전환형펀드로 수익 올려볼까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09.03.3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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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전환형펀드 고르는 법

"누적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해드립니다."

대신증권이 지난 3월19일 하루 동안 판매한 채권 전환형펀드인 '대신 부자만들기 드림 주식펀드'에 대한 설명문이다. 15%의 누적수익률 달성시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하고, 10% 이상 하락할 경우에도 주식을 전액 매도하고 채권으로 대체 운용하는 방식이다. 원금 손실을 최소화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한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져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요즘, 이 같은 전환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선 전환형펀드로 눈을 돌려볼 것을 권하고 있다. 원금 손실을 줄이고자 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겐 채권형으로 자동전환되는 목표전환형펀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도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공격적 투자자들에게는 엄브렐러펀드가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증시 예측 어렵다면 '목표전환형'

'대신 부자만들기 드림 주식펀드'는 대표적인 목표전환형펀드에 속한다. 목표전환형펀드란 운용사 또는 투자자가 펀드 가입 시 미리 수익률을 정하고, 그 수익률을 달성했을 경우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되는 방식이다.



지난달에는 하나대투증권이 '현대와이즈 하이비젼주식투자신탁'을 판매했다. 이 펀드 역시 목표수익율 15% 달성 시 채권형으로 전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진 목표전환형펀드다. 이 펀드들은 현재 판매가 끝난 상태다.

하지만 이달 초 푸르덴셜투자증권이 내놓은 '싸이클링 적립식 투자서비스'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기존 고객뿐 아니라 신규고객들을 대상으로 계속해서 가입을 받는다. 이 상품은 고위험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다 미리 설정된 목표수익률이나 목표금액이 달성되면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펀드 등 고객이 정한 저위험 펀드로 전환해 주는 방식이다. 또 전환된 금액은 저위험 펀드의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경과된 후 다시 고위험 적립식펀드에 재투자된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환매시기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투자자들을 위해 목표전환형펀드가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상품마다 목표수익률은 다르겠지만 보수적이면서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전환형펀드는 단기간 판매하고 마감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상품 출시 시기를 관심 있게 보아야 한다.

불안한 증시, 전환형펀드로 수익 올려볼까


◆전환형펀드의 대표 '엄브렐러 펀드'



흔히 전환형펀드는 엄브렐러 펀드로 불리기도 한다. 엄브렐러펀드는 하나의 펀드 아래 다양한 하위펀드가 우산의 살처럼 구성된 펀드다. 투자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스스로 새로운 투자기회를 부여받아 다른 하위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

엄브렐러펀드는 10여년 전 IMF 사태 직후에 선보였지만 대중화되지 않았고 하위펀드 선택의 폭도 인덱스형, 주식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제한된 편이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요동치면서 엄브렐러펀드의 장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혜준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2007년 1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년이 지났을 때까지도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엄브렐러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요즘 들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엄브렐러펀드는 환매 수수료 없이 펀드 전환이 가능할 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하락세일 때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블루칩바스켓펀드', 삼성투신운용의 '기초산업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 미래에셋운용의 '드림타켓주식형 펀드' 등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대표적인 엄브렐러펀드에 속한다.

◆우산 썼다고 안심할 수 없다

엄브렐러펀드를 통해 수익을 올리려면 투자자 스스로 끊임없이 시장변화를 살펴야 한다. 목표전환형펀드는 미리 정한 수익률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이 되지만, 엄브렐러펀드는 투자자 스스로 전환 시기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투자자 본인에게 달린 셈이다.



투자자는 하위펀드에 대해 투자자산, 운용전략, 투자지역 등에 대해서도 스스로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김혜준 연구위원은 "엄브렐러펀드는 전환 타이밍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므로 시장에 계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시장 예측에 대한 정보 능력이 없는 투자자에겐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시장 흐름을 꼼꼼히 챙길 수 없는 투자자라면 증시가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엄브렐러펀드는 초보투자자나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가 아닌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을 위한 펀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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