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마켓메이킹..현금화 걱정마세요"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3.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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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신테마] (1) 채권 : 정범식 삼성증권 리테일채권파트장

"회사채 마켓메이킹..현금화 걱정마세요"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채권투자는 주식보다 어렵고,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죠. 또 한번 사면 현금화가 어려워 기관이나 법인 또는 여유로운 자산가들이나 투자하는 ‘그들만의 투자상품’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최근 소매채권 투자 붐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증권 정범식 리테일채권파트장은 “채권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깨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범식 파트장은 “과거에도 채권투자는 소액으로 얼마든지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며 “그동안 예금과 주식 사이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금융기관들도 개인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고정관념이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소매채권의 최소 거래단위는 1만원에 불과하다. 거래도 간단하다. 증권사 지점에서 계좌만 트면 온라인으로도 얼마든지 투자성향에 따라 국고채, 금융채, 회사채 등 입맛에 맞는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채권투자의 단점인 현금화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개인들이 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소매채권 마켓메이킹 서비스가 바로 그것. 소매채권 마켓메이킹 서비스란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채권에 투자한 고객을 대상으로 언제든지 채권을 되 사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국공채에 대해서만 마켓메이킹 서비스를 해왔지만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회사채까지 서비스를 확대 시행했다. 지난해 약 4조원의 채권을 판매한 삼성증권은 올해 이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면서 3개월도 채 안돼 1조7000억원 어치의 채권을 판매하는 등 개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 파트장은 “채권의 현금화 문제 때문에 투자를 꺼려하는 고객들이 많아 마켓메이킹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게 됐다”며 “일정 수수료만 지급하면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고,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마켓메이킹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해 소매채권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증권은 AA- 등급의 채권까지만 마켓메이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소매채권 시장지배력 커질 수록 서비스 등급도 확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매채권 시장이 커지면 고객간 매칭해 줄 수 있는 다양한 구조의 채권 풀(Pool)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서비스 범위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노무라증권의 경우 저금리 시대에 소매채권 영업을 강화하며 시중자금을 대거 흡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채권 발행기업의 만기(듀레이션) 관리 등 투자은행(IB) 서비스까지 연계해 시장점유율 95%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린바 있다.

정 파트장은 "마케메이킹 서비스 등 선진 금융서비스를 통해 채권 직접투자가 대중화되면 투자자들은 보다 효과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과 금융기관들도 한층 발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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