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회장 "월급 한푼도 안받겠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3.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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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경제상황 좋아질 때까지 급여 전액 반납‥'임금동결'-'상여반납' 노조에 화답

최신원 SKC (127,200원 ▲500 +0.39%) 회장이 17일 "경제위기가 회복될 때까지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SKC 노조가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동결과 상여금 반환을 결의한데 따른 화답이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의 임금동결과 정기상여 200% 반납을 결의했다. 또 조합원의 해외연수, 하기휴양소 운영 등 일부 복리후생제도의 시행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SKC의 경우 1986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단 한 차례의 노사분규도 발생하지 않았다.

박장석 SKC 사장은 "경제위기의 폭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노조가 자발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경영진은 더욱 위기극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SKC회장 "월급 한푼도 안받겠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러분의 결의는 메마른 땅을 적시는 봄비와 같이 따뜻한 봄을 부르는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우리 회사의 위기극복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다른 회사들에도 솔선수범과 귀감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분의 결의에 화답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회사의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하는 의미의 하나로 경제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본인의 급여 전액을 반납하는 등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의 희생과 헌신은 모든 것을 극복하고 나서 이룩하게 될 성과를 나눌 때 더 큰 보상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최 회장은 "전례 없는 국내외 경영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면 회사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동안 회사에서 제공했던 각종 혜택을 회장인 나부터 줄이겠다"는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내 고통분담을 독려한 바 있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오너 일가 중 맏형이다. 그는 장학재단 설립과 자원봉사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30년 가까이 묵묵히 실천해온 기업인으로 알려져있다. 최근에는 사재를 털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억3200만원을 기부했으며 대기업 회장 중에 처음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멤버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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