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안팎으로 급감하겠지만 수입은 감소율이 33%에 달해 더 큰 폭으로 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가 월간 사상 최대치인 40억달러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전 무역수지 흑자 최대 기록은 1998년 4월의 38억5000만달러였다.
이달 수입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이달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95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 실장은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시점과 관련, "올 9월쯤 수출증가율이 0%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전체 수출증가율은 -5%에서 0% 정도로 예상한다" 밝혔다.
수출은 지난 1월 33.8% 급감한 뒤 점차 감소율이 줄고 있어 사상 최악의 상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수출감소율이 둔화됨에 따라 교역량(수출+수입)은 2월 들어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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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3% 감소한 254억5800만달러,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30.9% 줄어든 225억2900만달러로 교역량은 479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교역량은 지난해 9월에 770억달러를 나타낸 뒤 10월 766억달러, 11월 579억달러, 12월 567억달러, 올해 1월 461억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2월 들어 소폭 증가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수입업체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직전 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보다 43.5원 급락하며 144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