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증산 나선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9.03.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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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D램 혼용인 화성 12라인 낸드 물량 월 2만→6만장 늘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증산에 나선다. D램 반도체는 감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16일 삼성전자에 정통한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반도체 혼용라인인 경기 화성 12라인 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리기로 내부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월 1만∼2만장 규모인 12라인 낸드플래시 물량을 3분기까지 월 5만∼6만장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300㎜(12인치) 원판 기준 월 최대 12만장인 12라인에서 낸드플래시 물량을 늘릴 경우, 그만큼 D램 물량은 줄어 D램 감산도 유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300㎜ 크기 원판 공정인 화성 14라인과 미국 오스틴 공장을 비롯, 200㎜(8인치)인 경기 기흥 9라인 등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12라인은 D램과 낸드플래시 혼용라인이다.



삼성전자가 12라인 낸드플래시 물량을 월 1만∼2만장에서 5만∼6만장으로 끌어올릴 경우, 현재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물량보다 최소 10% 이상 늘어난다. 현재 설비를 최대로 가동하지 않는 9 ·14라인과 오스틴 공장을 최대 생산량으로 끌어올릴 경우, 낸드플래시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지워지는 D램과 달리, 전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의 일종이다. 같은 플래시메모리 계열의 노어플래시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를 증산키로 한 것은 컴퓨터의 주력 데이터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낸드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발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SD는 낸드플래시를 여러 개 쌓아서 만들며, 기존 HDD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무게와 전력소모량이 각각 70%와 50% 수준이고 데이터 처리속도는 200% 이상 빠르다는 강점을 가진다.

이와 관련 현물시장에서 지난해 11월 1.64달러에 거래됐던 1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MLC기준)가 이 달 들어 3.48달러로 넉달 사이 2배 이상 오르는 등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또 연내 출시될 애플의 신규 아이폰 역시 낸드플래시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SSD용 낸드플래시 수급이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며 "때문에 삼성전자가 12라인 증산 이외에, 10라인을 200㎜ 공정에서 300㎜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D램 대신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 운용 상황은 기업 기밀에 해당하므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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