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4개월만에 상승 반전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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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세 하락에도 불구, 고환율 영향"

3개월 연속 하락했던 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지난 2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업체의 채산성에는 긍정 효과가 예상되는 반면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불안정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내놓은 '2009년 2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물가는 전달에 비해 4.8%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3.3%, 12월 -4.4%, 올 1월 -3.4%에서 2월에 상승전환했다. 수입물가도 같은 기간 -6.6%, -5.7%, -1.8%에서 3.9%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10월 38.6%로 고점을 형성한 뒤 11월 31.5%, 12월 25.0%, 올해 1월 18.6%로 둔화됐지만 2월에 22.9%로 상승 폭이 커졌다. 수입물가도 10월 47.1%로 고점을 찍은 뒤 11월 32%, 12월 22.4%, 올해 1월 16.7%를 보이다 2월 18%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및 철강재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의 국제시세가 하락했지만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수출입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의 품목별 전월대비 증감을 보면, 공산품은 전월대비 4.8%, 농림수산품은 3.8% 각각 상승했다.

공산품 중 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제품이 감산에 따른 공급감소로 플래시메모리나 D램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월비 6.1% 상승하는 등 전 부문에서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주요 수출대상국의 소비위축으로 조개, 김, 배 등의 가격이 내렸지만 어획부진으로 참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수출가격이 상승했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출가격)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7%하락, 전년동월대비 17.6%하락했다.

한편, 수입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2월중 3.9%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재 가격이 1.5%, 중간재 4.9%, 자본재 4.5%, 소비재 6.1% 각각 상승했다.



원자재는 환율 상승으로 농림수산품이 옥수수, 천연고무, 쌀 등을 중심으로 올랐고, 광상품은 국제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등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중간재는 특히 석유제품이 17.7% 급등하면서 전체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6% 하락, 전년동월대비 2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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