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한국타이어 사려다 말았다

더벨 한희연 기자 2009.03.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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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공장 증설 관련 우발채무 우려 ... 해외법인 보증잔액 총 1조1258억원

이 기사는 03월12일(17: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지난달 한국타이어 (17,800원 ▼10 -0.06%) 회사채를 매입하려다 말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유럽 현지공장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 때문이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헝가리공장에 대해 5500억원 상당의 지급보증을 한 상태다.

1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채권안정펀드는 지난달 신세계, 한국타이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회사채를 놓고 저울질한 끝에 신세계 1건만 매입하고 한국타이어와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사채 매입을 보류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대해서는 '1분기 이후 투자검토 예정'으로 향후 매입 여지를 남겼지만 한국타이어에 대해서는 사실상 매입의사를 접었다.

채권안정펀드 관계자는 "회사 펀더멘털 자체에 대한 이유와 채권안정펀드의 성격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채권안정펀드는 '동유럽 관련 우발채무'를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했다. 현재 재무구조와 사업안정성은 높은 수준이나, 헝가리 공장증설 관련 우발채무 급증과 공장증설 이후 손익분기매출 관련 불확실성은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최근 동유럽 금융위기가 세계적으로 부각된 상황이지만, 한국타이어는 헝가리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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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헝가리 해외법인과 관련한 채무보증액은 5582억9556만원(2월25일 현재)이다. 현지 통화 기준으로 2억3425만 유로와 158억81000만 포린트화가 포함된다. 총 6건으로 지급보증 만기는 올해 1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다양하다.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현지법인의 채무보증액을 다 합치면 총 1조1258억원에 이른다. 특히 중국 지역 법인과 관련된 채무는 5420억원에 이른다.

한국타이어의 공시에 따르면 헝가리 법인은 지난해 4분기 30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포린트화 약세가 심화됨에 따라 이에 따른 환산손실로 적자규모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헝가리 공장의 CAPA 증설에 약 5500 억원(2011년까지 누적기준)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며, 올해 중금산 3 공장 2 단계 CAPA 증설에 약 14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에 있어 당분간 투자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 투자자금의 상당부분을 내부 창출 자금으로 충당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안정펀드는 자동차 산업의 등급 하락시 타이어 산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국타이어가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신차용 타이어가 아니라 교체용 타이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요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김용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타이어의 대부분 제품은 완성차가 아닌 서유럽쪽 A/S마켓용이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 타격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평도 "최근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급격한 침체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향후 신차용타이어부문 실적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도"교체용타이어 사업부문의 경우 운행차량을 대상으로 수익기반이 형성돼 있어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고, 수출지역 다변화, 품질대비 높은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디.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23일 1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오는 19일에도 800억원의 원화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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