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판다" 고금리 우량회사채 '불티'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3.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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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우량채 위주로 돈 몰려… 'BBB'급은 투자 유의해야

개인투자자들이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은 불안하고 은행 예금 금리는 3%대까지 떨어지자 연 7~8% 금리를 주는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회사채 발행액은 8조1513억원으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던 지난해 10월 실적 1조6123억원에 비해 큰 폭을 늘었다. 이달 들어서만 회사채 발행실적은 3조4120억원에 달한다.



"없어서 못판다" 고금리 우량회사채 '불티'


투자자들의 회사채 선호와 맞물려 자금에 목말랐던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나서자 증권사의 회사채 판매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400억원씩 팔기로 한 대림산업(금리 8.00%)과 두산인프라코어(7.30%) 회사채가 지점에서 하루 만에 불티나게 팔리며 이달들어 총 2300억원어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 1월엔 만기별로 금리 8.40~8.65%를 줬던 KT캐피탈 판매액인 670억원 등 총 6300억원을 팔았고, 지난달엔 금리 7.80~8.00%인 두산엔진 회사채 1000억원을 합쳐 6200억원을 판매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만기 3년짜리에 금리 6.30%를 주는 우리투자증권 회사채 1000억원과 만기 1년반 금리 5.58%인 신한카드 200억원을 포함, 이달들어 회사채 2113억원을 판매했다.

지난달엔 신용등급 'A-'로 1년 만기인 웅진홀딩스의 회사채는 연 8.00%란 고금리로 내놨다. 자회사인 극동건설에 대한 위험이 금리에 반영됐기 때문인데, 당시 이 회사채 500억원은 하룻새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우리투자증권은 2월에는 회사채 총 4929억원어치를 지점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1월엔 신용등급 'A'인 1년만기 한진중공업 회사채를 금리 8.50%에 200억원을 판매해 총 6017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등급 'A+'인 1년 만기 하이트홀딩스(147회차) 회사채의 경우 금리 5.34%에 42억원이 몰렸다. 이달엔 159억원, 지난달엔 1295억원, 1월엔 1162억원이 지점의 회사채 판매를 통해 들어왔다.


현대증권은 이달 2년만기 롯데캐피탈(113-2회차, A+)과 현대엘리베이터(23회차, A0) 회사채를 금리 6.70%와 6.90%에 각각 200억원, 100억원어치 판매했다. 현대증권은 이달들어 회사채 380억원을 판매했으며 지난달에는 146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월엔 금리 9.00%인 롯데캐피탈(109회차, A+)을 포함해 907억원어치를 팔았다.

NH투자증권도 GS건설 120회차(금리 8.10%)와 두산중공업 31-2회차(8.5%)가 불티나게 팔리며 올 들어 총 7250억원이 지점을 통해 팔렸다.



대부분 신용등급 'A'급 이상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판매돼 기업의 부도 위험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낮은 동시에 고금리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며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어 투자 메리트가 전보다 다소 준 상태.

그렇다고 두 자릿수 금리를 주는 'BBB'급에 투자하기엔 아직 신용 리스크가 높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이후 신용위험이 잦아들고 한국은행이 자금을 풀면서 회사채 투자가 늘어 신용채권 금리를 떨어뜨렸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실적 악화란 우려를 말끔히 가신 상황이 아니다"며 "특히 건설사 등 일부 업체의 경우 신용등급이 같은 다른 채권에 비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준: 3월12일 기준, ABS 제외<br>
자료: 금융투자협회<br>
기준: 3월12일 기준, ABS 제외
자료: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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