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 기술주 '바통'

뉴욕=김준형 특파원·전혜영 기자 2009.03.12 05:47
글자크기

차익매물 딛고 상승세 유지...금융주는 상승폭 축소

미 증시가 전날의 폭등세에 따른 피로감을 딛고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폭등세를 주도했던 금융주들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강보합권을 유지하는데는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91포인트(0.06%) 오른 6930.4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76포인트(0.24%) 상승한 721.3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3.36포인트(0.98%) 올라선 1371.64를 기록,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의 실적 관련 기대가 이틀 연속 지속되며 다우지수는 개장 초 한 때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제의 폭등이 본격적인 상승이라기보다는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 즉 '베어마켓 랠리'라는 조심스런 인식이 증시를 지배했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단기차익을 실현하려는 '팔자'물량이 늘어나며 장후반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급락장에서 낙폭이 컸던 애플을 비롯한 기술관련주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플러스권을 유지한채 장을 마쳤다.

다음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국채와 페니매, 프레디맥 발행 채권 매입도 추진하는 등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매리 샤피로 증권거래 위원장(SEC)이 업틱룰, 시가평가제 보완 방침을 확인하는 등 미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투자심리를 지탱시켰다.


◇ 금융주 상승폭 축소, 기술주 두각

전날 씨티의 실적 개선 소식으로 확산된 금융회복 기대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당초 발표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UBS의 미 증시 상장주식도 2.2% 올랐다.
UBS는 지난해 209억스위스프랑(18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UBS는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197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날 미 증시를 폭발시킨 촉매가 된 씨티는 이날도 6.2% 오르며 주가가 1달러 54센트를 기록했다.

J.P모간은 4.6%,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2.9% 오르는 등 대형 금융주들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차익매물로 인해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금융주의 상승폭은 줄었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6% 오른 92.68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 용량이 확대
되고 크기는 작아지는 등 성능이 개선된 신형 아이팟을 출시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8%, 구글이 3.1% 오르는 등 우량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문이 이어지면서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 달러 약세 지속...유가 급락

금융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7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8%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9%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1.43%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7.25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심화와 이로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달러화가치는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16개국 통화대비 스위스 프랑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TD증권의 외환전략가 숀 오스본은 "경기 지표 약세에도 불구,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한 것은 외환시장의 위험선호 현상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증가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38달러(7.4%) 떨어진 42.33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이날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74만9000배럴증가한 3억513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요감소로 인해 휘발유 제트유 디젤 등 석유제품 공급은 최근 4주간 하루평군 193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299만배럴 감소한 2억1250만배럴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100만배럴)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