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세를 주도했던 금융주들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강보합권을 유지하는데는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91포인트(0.06%) 오른 6930.4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76포인트(0.24%) 상승한 721.3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3.36포인트(0.98%) 올라선 1371.64를 기록,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어제의 폭등이 본격적인 상승이라기보다는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 즉 '베어마켓 랠리'라는 조심스런 인식이 증시를 지배했다.
급락장에서 낙폭이 컸던 애플을 비롯한 기술관련주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며 플러스권을 유지한채 장을 마쳤다.
다음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국채와 페니매, 프레디맥 발행 채권 매입도 추진하는 등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매리 샤피로 증권거래 위원장(SEC)이 업틱룰, 시가평가제 보완 방침을 확인하는 등 미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투자심리를 지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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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주 상승폭 축소, 기술주 두각
전날 씨티의 실적 개선 소식으로 확산된 금융회복 기대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당초 발표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UBS의 미 증시 상장주식도 2.2% 올랐다.
UBS는 지난해 209억스위스프랑(18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UBS는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197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날 미 증시를 폭발시킨 촉매가 된 씨티는 이날도 6.2% 오르며 주가가 1달러 54센트를 기록했다.
J.P모간은 4.6%,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2.9% 오르는 등 대형 금융주들이 전날에 이어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차익매물로 인해 장 후반으로 갈수록 금융주의 상승폭은 줄었다.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6% 오른 92.68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이날 용량이 확대
되고 크기는 작아지는 등 성능이 개선된 신형 아이팟을 출시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8%, 구글이 3.1% 오르는 등 우량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문이 이어지면서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
◇ 달러 약세 지속...유가 급락
금융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7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8%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2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9% 올랐다.
엔/달러 환율도 1.43%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7.25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심화와 이로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달러화가치는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16개국 통화대비 스위스 프랑을 제외하고는 모두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TD증권의 외환전략가 숀 오스본은 "경기 지표 약세에도 불구, 유로화가 강세를 유지한 것은 외환시장의 위험선호 현상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증가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38달러(7.4%) 떨어진 42.33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이날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74만9000배럴증가한 3억513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요감소로 인해 휘발유 제트유 디젤 등 석유제품 공급은 최근 4주간 하루평군 193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299만배럴 감소한 2억1250만배럴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100만배럴)보다 감소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