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경호원과의 결혼, 정말 영화같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3.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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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경호원과의 결혼, 정말 영화같네


KAL기 폭파범 김현희(47)가 12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11일 그의 여전한 미모 외에 큰 관심을 받은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그의 결혼스토리다.

김현희는 북한에 있을 때 일본어를 가르쳐 준 납북자 다구치 야에코씨의 가족들과 이날 상봉하면서 결혼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 얼굴엔 약간의 주름이 보였지만 단정하고 품위 있는 중년여성으로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였다.



김현희가 결혼이후 처음 가진 공식적인 자리라는 점에서 그의 결혼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가 기자회견을 갖는 동안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김현희 결혼'에 대한 글들이 쇄도했다.

지난 1998년 초 국내 대부분 언론은 김현희의 결혼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김현희는 1997년 말에 비밀리에 결혼했고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조금 늦게 알려진 것이다.



그의 결혼이야기는 한편의 영화였다. 그는 자신을 오랫동안 밀착 경호했던 전직 안기부 직원 정모씨와 결혼했다. 이들의 사랑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현희의 죄책감이 컸기 때문. 김현희가 유족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평생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던 터가 더욱 그랬다.

김현희는 현재 남편이 수년간 구애를 했지만 거부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의 마음이 진실한 것임을 알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현희는 결혼을 하기 전에 유족대표를 만나 사죄의 뜻을 다시 전하고 자신의 결혼소식을 알렸다.

1997년 12월28일 김현희의 결혼식은 극비리에 치러졌다. 시댁이 있는 경북 경주시 경주향교에서 조촐하게 진행됐다. 이후 쪽두리를 쓰고 전통혼례를 치르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씨는 형과 함께 사업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후 김현희는 두 자녀의 엄마가 됐다. 그는 모든 외부활동을 접고 언론 접촉도 끊고 조용히 살았다. 그동안 간혹 월간지를 통해 그의 소식이 전해질 뿐이었다.

김현희가 은둔생활을 하는 동안 그와 관련된 책 몇 권이 출간됐다. 김현희가 직접 쓴 책은 아니었다. 대부분 KAL 858기 폭파사건을 다룬 것들이다.



한편 김현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혼 후에 사회와 거리를 두고 KAL기 폭파사건 유가족들을 생각해 조용히 살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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