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마의 벽' 1200 돌파 위한 '+α'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09.03.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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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월간 번번이 막혀… "美 부실기업 처리 과정이 관건"

코스피지수가 최근 3거래일간 72.48포인트 상승하며 11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할 때는 차별화된 모습을, 상승할 때는 동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넘으면서 투자자들에게는 다시 찾아오는 고민거리가 생겼다. 이번에는 과연 마의 12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지수는 1000~1200 사이에서 박스권 양상을 지속해 오고 있다. 10월말 최저가인 892.16 이후 반등하면서 11월초 1200선에 도달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11월말 다시 1000선까지 후퇴했다.

이후 12월말 다시 1200 부근까지 오른 이후 2월중순까지 1100~1200선을 오르내리다가 이달초 다시 1000선으로 주저 앉았다. 이후 다시 반등하면서 현재 1200선에 재도전하려는 것이다.



일단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상황은 우호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2월이후 매도위주로 대응하던 외국인들이 최근 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전날 1791억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11일 5415억원 순매수하면서 강세장을 이끌었다.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증시의 발목을 잡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하향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5원 하락한 147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동안 97원 하락했다.

이은미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단기고점 확인 이후 역외세력의 차익실현 확대, 한국의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 등으로 오버슈팅 해소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이 최근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면 고비마다 가로 막았던 1200선을 넘기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즉 전고점인 1200선 수준까지는 반등이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그 이상을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실기업 처리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돼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신호가 나와야 국내 증시도 전고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추가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들이 우려대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무난하게 처리하거나, 아니면 걱정과 달리 조용히 넘어갈 경우 증시 상승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곽병열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에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부실기업 처리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 자동차 빅2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 등이 당분간 증시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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