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디커플링 불안 날린 美 훈풍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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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2개월래 최대 5415억 순매수… 개인은 대량 매도

뉴욕발 훈풍에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순항을 계속했다.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1100선은 뉴욕 급등에 손쉽게 넘어섰다.

호재가 만발한 하루였다. 뉴욕 증시가 5%대 폭등했다는 소식에 개장과 동시에 11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내려앉고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프로그램까지 가세하면서 장중 내내 별다른 조정없이 오름세를 지속한 끝에 장중 최고가 수준에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일대비 35.31포인트(3.23%) 오른 1127.51로 마감했다. 뉴욕이나 도쿄 증시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100선 가까이 올라오는 동안 내내 따라 다녔던 '우리만 이렇게 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한 상승이었다. 20일 이동평균선을 가볍게 돌파했고 60일 이평선까지는 10포인트 정도 남겨 뒀다.



선봉에는 오랜만에 외국인들이 나섰다. 외국인들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541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월7일 기록한 561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금융업,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 골고루 쓸어 담으며 '바이 코리아'의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특히 선물시장에서도 6180계약 순매수했다. 3월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기록적인 매도 포지션을 일시에 청산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로 현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호전되며 프로그램 매수도 폭발했다. 프로그램은 장중 내내 증가세를 보이며 404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도 1773억원 매수 우위였다. 하락장 속에서 꾸준히 코스피시장에서 매수를 고집했던 개인은 이틀 연속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이날 6947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이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이 8.42% 상승한 가운데 전기가스업이 가장 높은 상승률(6.72%)을 보였고 철강금속(4.15%), 금융업(4.63%), 전기전자업(3.47%)도 강세였다. 특히 금융업은 전일 거의 상한가에 가까운 급등을 연출한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당분간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전일 급등했던 은행과 금융지주사보다 증권업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658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개를 비롯 175개로 집계됐다.


한국전력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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