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통신선 차단"…남북 긴장 고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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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이 실시되는 가운데 북한이 이날부터 군 통신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남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해 온 마지막 통로인 군 통신을 9일부터 차단할 것"이라며 "개방돼 있는 동·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군사적 통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광명성 2호' 발사에 대한 요격행위와 관련, "투입된 모든 요격수단들 뿐 아니라 (남한, 미국, 일본의) 본거지에 대한 정의의 보복타격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별도로 낸 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에서 "우리 군대의 대응조치에는 한계가 없으며 예측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며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호전광들이 감히 침략전쟁을 강요한다면 우리의 혁명무력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국방부·통일부 등 정부당국은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개성공단 체류 국민의 안전 및 방북 문제, 남북간 우발적 군사충돌 가능성 등에 대한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키 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시사를 대비한 한미간 연례적 군사훈련으로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 양국군 4만 여명이 참가하며 미군 항공모함과 핵추진 잠수함 등 10여 척의 함정이 동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북한은 앞서부터 이 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으로 규정, 훈련 중단을 촉구하면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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