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前대통령, 연일 인터넷 글쓰기.."정치 재개 No"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3.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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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매일 같이 글 올려…정치 재개 확대 해석엔 강한 불만

노前대통령, 연일 인터넷 글쓰기.."정치 재개 No"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일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형인 노건평씨가 지난해 12월 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된 이후 사실상 중단했던 인터넷 글쓰기 활동을 최근 다시 시작한 것.

지난 4일에는 '정치하지 마라'라는 글을 올려 정치인들이 겪게 되는 거짓말, 정치자금, 사생활 노출, 이전투구의 '수렁'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정치 현장에서 느꼈던 불합리한 점을 지적했다. 정치 현안을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추한 글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열심히 싸우고, 허물고, 쌓아올리면서 긴 세월을 달려왔지만 그 흔적은 희미하고,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은 실패의 기록 뿐이다. 무사히 걸어 나온 이들도 사람들의 비난, 법적인 위험, 양심의 부담 등을 안고 살아야 한다. 많은 정치인들은 말년이 가난하고 외롭다"며 특유의 직선적 화법으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노 전 대통령이 인터넷 토론정치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해석에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지난 5일 올린 '연속극 끝났는데…'라는 글에서는 "글만 올리면 정치 재개란다. 앞으로 문 밖에 나가면 그것도 정치재개라 할 건가?"라며 확대 해석에 불만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과 가까운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평상시에도 주변 참모들에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정치하느냐, 정치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정치가 보다 좋게 변화되기를 바라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재개 논란에 대해서도 "노 전 대통령 본인은 여의도식 정치를 재개할 의향도, 힘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농촌살리기, 친환경, 생태, 공동체 등에 대한 문제를 화두로 잡고 정치를 그만둔 원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와는 무관한 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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