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수급에 따라 갈팡질팡하면서 장중 변동성이 50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급락한 1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7원한 상승폭을 하루 만에 만회했다.
↑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추이.
개장과 함께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주식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환율은 급격하게 상승했다. 달러 매수세는 개장과 함께 1600원에 호가를 내는 등 가파르게 질주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가파르게 상승해 전기고점을 돌파, 1597원까지 치솟았다.
주말을 앞둔 수입업체 결제수요와 외국인 역송금 수요가 밀려나오면서 환율은 다시 한 번 반등을 시도해 전일종가 1568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역외 달러 매수 여력이 줄어들자 환율이 다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역외가 달러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며 차익실현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은행권도 이에 따라 손절 매도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환율은 다시 가파르게 낙폭을 키워 장중 1546.2원까지 떨어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현물환율이 급락세를 보였지만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 차이를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0.15원 하락한 마이너스(-)0.50원을 기록했다.
한편, 강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7엔 급락한 97.8965엔에, 달러/유로 환율은 0.93센트 상승한 1.2615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83.30원, 원/유로 환율은 1955.33원 수준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쪽에서 환율 반등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장중 차익실현으로 돌아섰다"며 "단기고점 확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이날 급락세가 하락추세를 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국의 개입의지도 확실한 만큼 역내외가 환율 하락세를 인정하고 하락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