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원년멤버' GE 마저 사라지나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3.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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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급락 '휘청'…다우 출범 12개 기업중 유일한 생존자

미국 '대표 블루칩' 제너럴일렉트릭(GE)이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금융사업 부문인
GE캐피탈의 부실 속에 주가가 급락하며 부도설마저 제기되고 있다.

다우지수를 출범시킨 12개 '원년 멤버'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GE마저 이제 다우에서 '퇴출' 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GE는 0.45% 하락하며 주당 6.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666' 불길한 숫자이다.

전날 뉴욕증시가 상승했을 때도 GE는 4.6%나 떨어진 6.6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5% 넘게 떨어지며 6달러 아래로 하락해 1991년 이후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GE의 금융부문인 GE캐피탈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데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잇따라 GE의 주식과 채권을 내다팔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E의 신뢰 상실은 AIG나 씨티그룹, 리먼브러더스 등 금융회사들의 몰락과 닮은 꼴"이라고 보도했다.

GE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이날 오전 한 때 GE의 시가총액은 707억 달러로, 컴퓨터회사인 애플의 시가총액 812억 달러에도 크게 못미쳤다.


이제 미국에선 '존경할 만한 기업'에 비행기, 기관차 생산업체 등 제조업체군들이 빠지고 그 자리를 개인컴퓨터(PC)회사 같은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수십년부터 이같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 1896년 만들어진 다우지수는 미국의 대표하는 가장 의미있는 기업 12개로 구성됐다.



하지만 그 당시 '원조' 기업중 남은 것은 GE 뿐이다. 이제 GE의 주가가 추락하고 부도 위험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GE가 얼마나 더 버틸지 주목되고 있다.

아래는 GE를 제외한 다우지수 초기 구성종목 11개 기업들이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자.

◇ 아메리칸 코튼오일(American Cotton Oil Company) : 베스트푸드로 변경, 유니레버에 피인수



◇ 아메리칸 슈가(American Sugar) : 도미노푸즈가 됨

◇ 아메리칸 토바코(American Tobacco) : 반독점법으로 인해 1911년 분리됨

◇ 시카고 가스(Chicago Gas) : 피플스 가스가 1897년에 인수



◇ 디스틀링 앤 캐틀 피드(Distilling and Cattle Feeding) - 밀레니엄 케미컬스로 변경된 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됨

◇ 라클리드 가스(Laclede Gas) - 거래되고 있지만 1899년 다우지수에서 빠짐

◇ 내셔널 리드(National Lead) - NL인더스트리스로 바뀐 뒤 1916년 다우지수에서 빠짐



◇ 노스 아메리칸(North American) - 1940년대 해산됨

◇ 테네시 철도(Tennessee Coal, Iron and Railroad) - 1907년년 US스틸에 피인수

◇ US피혁(U.S. Leather) 우선주 - 1952년 분산됨



◇ US러버(United States Rubber) - 1961년 유니로얄로 변경, 1990년 프랑스 미쉐린이 인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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