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시총 2715억달러나 분해, KB금융보다 작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2009.03.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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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장중 1달러를 이탈한 씨티그룹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한때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였던 대형 은행의 침몰입니다. 씨티는 최근 5분기에 37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정부는 450억달러를 쏟아부었습니다. 정부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36%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하락률은 85%. 2006년 최고가는 55.7달러이며 시가총액은 2772억달러였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57억달러. 2715억달러의 시가총액이 공중분해된 겁니다. 우리돈으로 치면 427조원에 이릅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나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같은 주요 주주들의 손실도 막대한 상황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씨티의 시가총액은 184위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시가총액이 63억6000만달러(환율 1568원 기준)인 KB금융보다 뒤처집니다. 말레이시아의 부미무트라커머스 홀딩스, 씨티가 20% 지분을 보유한 터키의 악뱅크보다 순위가 낮습니다.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54억2000만달러로 씨티보다 조금 적습니다.



NYSE의 지주회사인 NYSE유로넥스트는 6개월동안 주가가 1달러 아래면 상장을 폐지한다는 규정을 6월말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씨티그룹과 같은 초저가주들을 구제하기 위한 비상 조치입니다.

씨티그룹은 1998년 씨티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으로 탄생했습니다. 당시 합병 규모는 850억달러로 역사상 최대 였습니다. 이 거래를 통해 대공황 위기를 수습하며 만들어진 '글래스 스키걸법'이 사실상 무력화됐습니다. 이 법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씨티는 바로 투자은행 사업의 손실로 몰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씨티의 1달러 붕괴는 이번 위기의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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