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경계경보 발효중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3.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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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여전, 막연한 中 기대감 금물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지키고 있지만 불안불안하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사흘간 급락 출발했다가 상승 마감하는가 하면 상승 출발해 하락마감하는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불안한 증시 흐름은 호재와 악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과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4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던 뉴욕과 유럽은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자 실망감으로 5일 반락했다. 중국에 대한 실망감에 무디스의 JP모간, 웰스파고 신용등급 하향 검토, GM의 파산가능성 등 악재가 이어지며 기대감으로 올랐던 상승폭의 배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뉴욕에 앞서 지난 5일 중국 경기부양안에 대한 실망감을 선반영하며 조정받기는 했지만 뉴욕의 급락으로 또 한번 하락 압력을 받게 됐다.

전일 우리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하락은 현재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위기의 본질에 주목해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추가로 내놓고 8%의 성장을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나홀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위기는 '선진국 금융시장의 불안'에서 비롯됐다. 이 문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기 전에는 하락의 위험에 계속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설사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일 코스피지수는 환율에 취약한 모습도 다시 한번 노출했다. 장 막판 원달러 환율이 재차 급등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코스피지수는 결국 하락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선진국 금융시장의 불안, 우리 경제의 환율 불안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얘기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입 수요가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중국의 내수만의 경기부양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중국의 경기부양 노력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위기국면의 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일 증시에서는 몇가지 긍정적인 희망의 신호가 보였다. 외국인들이 18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선물시장에서도 나흘 연속 순매수하며 순매도 포지션이 4만 계약 밑으로 내려왔다. 또 지수와 관련성이 높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8일만에 돌아온 외국인은 5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를 가장 많이 매수했다. 2월초 1200선을 뚫었던 당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확신하기 힘들다. 지속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력이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발하기 전인 1월말~2월초 정도로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예 우량주를 매입해 장기투자를 하거나 불안한 증시를 이용한 투자를 한다면 신속한 매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 경우 선물 만기일이 다음주로 다가온 가운데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포지션 정리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3만8000계약에 달하는 외국인의 누적 선물 매도 포지션 정리시 최근 6조원대로 낮아진 프로그램 차익잔고와 맞물려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외국인 선물 포지션 정리,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가정할 때 지수 하락시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단기 트레이딩으로 제한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전제하에 "가격 메리트에 근거한 대형우량주 중심의 매매전략이나 최근 중국 경기부양 기대에 따른 상품가격 반등세(비
록 추세적이지는 않겠지만)를 이용한 관련주에 제한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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