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700선 회복...中風에 일제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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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상품관련주 강세..경기우려로 후반 상승폭 축소

뉴욕증시가 6일만에 처음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의 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가 아시아 유럽 시장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상승세를 불러 일으켰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품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도 확산됐다.

미국정부의 주택 차압 방지책이 시행에 들어간 점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9.82포인트(2.23%) 오른 6875.8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54포인트(2.38%) 반등한 712.87로 마감, 7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2.73포인트(2.48%) 오른 1353.7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끝난 중국 정치협상회의(정협)는 의료 개혁에 대한 8500억위안 투자 등 내수 부양안을 내놓았다.



5일 개막되는 전인대에서 지난해 말 발표된 4조위안 규모의 부양책에 이은 추가적 부양안 추진이 논의될 것이라는 소식이 글로벌 경기회복 희망을 살렸다.

다우 상승폭이 한때 200포인트를 넘어섰지만 오후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이 경기침체 우려를 다시 상기시키면서 상승폭은 축소됐다.

◇ 글로벌 회복 희망 → 상품주 급등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가 각각 13% 올랐다. 중국의 부양책이 원자재 및 건설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도 나란히 13%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동성 우려와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18년래 처음으로 장중 한때 6달러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GE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4.5% 하락한 6.69달러로 마감했다. 한때 하락폭이 15% 이상으로 확대되며 5.73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현재 GE의 시가총액은 약 680억달러. 장부가치 10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70% 폭락했다.

◇유가 45달러 회복...재고 증가 가세

국제유가가 이틀째 급등하며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73달러(9%) 상승한 45.38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은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7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22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됐다.



오후 4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8달러(0.6%) 상승(달러화 약세)한 1.264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8%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96% 상승한 99.11엔에 거래돼 엔 약세 현상이 지속됐다.

◇ 베이지북, "조기 회복 힘들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종합 보고서 '베이지 북'를 통해 전국의 경제상황이 1-2월에 거쳐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각 연방은행들은 단시일내에 경제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으며 올해말 혹은 내년초 이전에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경기하강의 영향이 제조업과 금융부문을 넘어 확산되고 있으며 광범위한 해고가 진행되는 가운데 비금융 서비스 업종의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12개 연방은행 관할지역 전체에서 실업이 증가했으며 임금상승압력은 감소하거나 사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 업종인 의료 보건 부문도 환자 수 감소 등 경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고용-서비스경기 위축

지난 2월 민간 고용 감소폭은 당초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ADP는 2월 민간부문 고용이 69만7000명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는 61만4000명 감소였다.

신용 경색 심화와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도 큰 폭 감소하며 고용주들은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주 발표될 2월 고용은 1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용 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2월 서비스업 경기도 큰 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지난 2월 비제조업 지수가 1월 42.9에서 41.6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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