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GE, '제2 GM' 되나..우려 증폭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3.0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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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8년래 첫 장중 6달러 붕괴..GE캐피털 현금 압박

'세계 최고기업'이라는 명성을 유지해온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가 18년래 처음으로 장중 한때 6달러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4일 뉴욕증시에서 GE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4.5% 하락한 6.69달러로 마감했다. 한때 하락폭이 15% 이상으로 확대되며 5.73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때 세계 1위였던 GE의 시가총액은 약 680억달러까지 떨어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장부가치 105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70% 폭락했다.



◇ '태풍의 눈' GE캐피털

GE에 대한 우려의 핵심은 한때 GE의 '캐시 카우'였던 GE캐피털이다.
경기침체로 부실여신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GE캐피털의 자본안정성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취약하다는게 시장의 우려이다.
이때문에 월가에서는GE가 조만간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다.



GE는 이날 "그같은 소문은 근거없는 추측이며 현재로서는 증자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GE캐피털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 되더라도 외부자본 조달없이 이를 감당할 여러가지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현재 GE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53억달러로 전체 여신의 1.4%수준이다. 이는 미국내 10대 은행의 2.5%에 비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니콜라스 헤이만 앤드 매튜 켈리의 애널리스트 스턴 에이지는 "신용경색과 시장상황악화로 GE캐피털의 실적저하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러셀 윌커슨 GE대변인은 "GE캐피털의 재무구조는 은행들과 다르다"며 단순비교는 무리라고 강조했다. GE캐피털은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담보를 처분해 자금을 회수할수 있다는 것이다.

GE는 GE캐피털에 95억달러를 출자하는 등 자본확충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 신용등급 하향, 81억불 추가 부담 전망

증자로 인한 주식가치 희석 우려와 더불어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GE 주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S&P와 무디스는 현재 GE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1월말 GE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들 신용평가사들이 GE의 신용등급을 최대 3계단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두단계 낮은 AA-로 떨어질 경우, GE캐피털이 보증채(GIC)발행을 통해 조달한 부채의 담보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부담해야 할 현금만 8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포천은 분석했다.

GE는 등급 강등 우려에 맞서 지난달 27일 분기 배당을 이전의 31센트에서 10센트로 68%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GE가 분기 배당금을 줄인 것은 71년만에 처음이다.
이를 통해 최대 90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용등급 하향 한번만으로 이같은 현금이 모두 소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GE는 장기적으로 금융부문을 축소하고 인프라사업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시장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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