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미사일발사,유익하지 않아"

시드니(호주)=송기용 기자 2009.03.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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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협상에서 유리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제사회에서 그렇게 유익하지 않을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호주 유력지인 '오스트레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전례를 보면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새 정부가 들어오고 6자회담이 열리는 것을 고려해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북한 체제가 안정되는 것이 남북대화를 하고 남북이 서로 협력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려는 위험성이 있고 동북아 일대가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역이 되고 있기 때문에 다자안보협의체제 등의 논의를 진전시켜 동북아 국가 간 군비증강을 절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핵을 포기시키고 동북아의 평화 유지와 안보를 위해 6자회담을 영구적인 체제로 만들어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그렇게 할 필요성이 있고 그런 쪽으로 가지 않겠나 생각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지난해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아태공동체' 구축을 제안한데 대해 "원칙적으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며 "관련국들과 진지하게 협의해 구상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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