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분기 성적, 예상보다 양호할것"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3.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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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추정치 잇따라 상향..환율 효과·낸드값 상승·마케팅비용 감소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1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비록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큰 폭의 적자 축소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고환율에 따른 수혜, 낸드플래시 가격의 회복, 마케팅 비용의 감소 등이 실적 호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종전 -53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수정했다. 지난 2일에는 대우증권이 -6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적자 폭을 낮춰 잡았고 LIG투자증권도 -9190억원에서 -5935억원으로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동양종금증권도 같은 날 -5700억원이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300억원으로 낮췄다.



이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변경한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에 다시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 물론 전체적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과거만큼 환율 효과가 크지 않지만 실적에 플러스 효과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환율과 함께 최근 가격이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낸드플래시가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업계의 감산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증가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제품별 상승률은 2월말까지 65%~150%에 달하고 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4분기 급증했던 마케팅 비용이 1분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실적이 4분기 대비 양호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매출액대비 판관비 비중은 2006년 4분기부터 2008년 3분기까지 15~18%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24%로 급증했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판촉비를 제외한 비용 지출이 제한됨으로써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종전 전망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LCD를 비롯한 TV 등 각종 IT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여전한 상태다. 동부증권은 지난달말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6670억원에서 504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감소에 따른 물량감소, 판매가격 하락 때문에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며 "상반기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며 올해 전체적으로 영업흑자 달성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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