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팬티' 부산에만 떴나? 해외 풍속보니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3.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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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팬티' 부산에만 떴나? 해외 풍속보니


중국인들은 새해가 되면 붉은 속옷을 찾아 입는다. 건강해지고 복이 들어온다는 이유에서다. 연초에 중국의 백화점이나 마트는 붉은색 속옷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멕시코에서도 새해 첫날 붉은색 속옷을 입으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이곳 여성들은 붉은 색 속옷을 입고 새해를 맞아야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오래된 속설을 믿고 있다. 연초에 속옷가게마다 여성들이 행복을 기원하며 붉은색 팬티를 고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처럼 여러 나라에서는 새 출발과 관련해 붉은 색이 행운이나 복을 가져다주는 색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이와 비슷한 속설로 때 아닌 붉은색 속옷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열풍은 지난 1일 시작했다. 국내 최대 규모 쇼핑센터인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사전 개점일인 1~2일 이틀 동안 1억5000만원어치의 붉은색 속옷이 팔린 것. 그랜드 오픈일인 3일에는 하루동안 7억 이상이 나갔다. 이날 센텀시티가 문을 열자마자 수 백 명이 6층 란제리 코너에 몰렸다. 자신에게 맞는 붉은 속옷을 선점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사람들이 이처럼 북새통을 이룬 건 백화점이나 속옷을 파는 가게가 개업하는 날 붉은 속옷을 사면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 때문이다. 이 같은 속설은 영남지방에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센텀시티내 비비안, 비너스, 와코루 등 여성 속옷 회사들은 매장 진열대를 모두 붉은색 속옷으로 채웠다. 이들 회사는 전국의 물량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매장으로 내려 보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신세계 백화점 점포의 붉은색 속옷을 모두 거둬들여 부산으로 보냈다.

지난 2007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이 오픈하면서 첫날 속옷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며 이틀 만에 모든 물량이 매진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개점일에 붉은 속옷을 사면 행운이 따른다는 것은 영남지역에 퍼져 있는 속설로 유명하다"며 "오픈 당일 8억2000만원의 속옷 매출을 올렸는데 붉은 속옷만 7억원어치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매장에 붉은 속옷을 충분히 준비해 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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