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살고보자'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3.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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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큰 손실..증자+감원+사업부 폐쇄 실시키로

정부의 구제금융을 거부하고 독자 생존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유럽 최대 은행 HSBC가 증자, 감원, 사업부 폐쇄 등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는 신주 발행을 통해 125억 파운드(약 17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또 6100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미국 자회사인 HFC와 베너피셜 컨슈머 대출 사업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는 순이익 급감에 따른 조치이다. HSBC는 지난해 세전 순이익이 총 5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99억달러에 비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상치는 136억달러였다.

HSBC는 또 연 배당금도 64센트로 29% 줄이기로 했다.

HSBC는 지난 3년간 악성 대출을 만회하기 위해 약 420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아뒀으며, 이를 통해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나 로이즈뱅킹그룹과 달리 정부의 구제금융을 피해왔다.


HSBC는 이머징마켓에서 3분기 이상 계속 수익을 내왔으나 올해 아시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한편 스티븐 그린 HSBC 회장은 이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HSBC의 자본과 유동성, 수익성 모두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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