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일제 약세..'예산안'에 희비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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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추가 구제금융 기대로 강세, 보건 의료는 약세

미 증시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88.81포인트(1.22%) 떨어진 7182.08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2.07포인트(1.58%) 떨어진 752.83, 나스닥지수 역시 33.96포인트(2.38%) 내린 1391.47로 장을 마쳤다.

금융권 추가지원과 금융시장 안정기대로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2010회계연도(9월결산) 예산안에 2500억달러의 추가 금융구제예산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보건 의료 관련주 낙폭이 커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민간 의료보험 지원금이 삭감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 예산안 희비..금융주 선전, 보건 의료 약세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작년에 비해 32% 늘어난 3조9400억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2% 1조75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예산안에는 금융권 자금지원을 위해 2500억달러가 추가로 책정했다.
이같은 추가 구제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금융안정책이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더불어 국유화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1%, J.P모간 6.07% 상승했다.
핍스 써드, 선트러스트등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이 되는 은행들이 일제 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후반 들어 탄력은 약화됐다.

정부는 이날 예산안에서 메디캐어(노인층 의료보험)와 메디케이드(빈곤층 의료지원) 부문 확대 속도를 조절하고 민간 의료보엄 업체들에 대한 보험금 지급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웰포인트가 9.7% 유나이티드 헬스가 2.9%, 에트나는 11.3% 급락했다.

이날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4분기 96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6.09% 하락했다. 연간 순손실은 309억달러로 100년 역사상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특별 요인을 제외한 영업손실이 주당 9.6달러로 시장전망치 7.46달러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로부터 134억달러의 구제자금을 지원받은 GM은 이날 재무부의 자동차산업 감독팀과 면담 166억달러의 추가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2위 자동차기업 포드 역시 승용차와 트럭을 포함한 미국 내 총 자동차 판매 대수가 10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100만대가 줄어든 수치다. 주가는 1% 떨어졌다.



◇ 유가 45불 돌파..달러 약세

미국의 휘발유재고 감소 여파와 감산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한달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45달러를 회복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배럴당 2.72달러(6.4%)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WTI가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한달만이다. WTI는 어제도 6% 급등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최근 4주간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말 기준 전주대비 340만배럴 감소, 전문가들의 감소 예상폭을 웃돌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3위 산유국인 아랍 에미레이트 연방(UAE)은 이날 4월 석유생산을 15-17%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다음달 또다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후 최대 적자 예산 편성과 추가 금융구제 방안 영향으로 달러화가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06% 하락(달러 약세)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69% 올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1.57% 하락중이다.

미 정부가 이날 1조7500억달러에 달하는 전후 최대 적자예산을 편성, 의회에 제출하면서 경기 부양기대가 살아났다.



예산안에는 2500억달러에 달하는 금융구제 예산이 추가돼 금융시장 안정감이 고개를 들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영국이 은행권 부실자산 보증을 확대한 점도 이같은 현상에 기여했다.

반면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1% 오른 98.38엔을 기록, 엔약세 기조가 이어졌다.



◇지표는 '최악' 행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해 미국의 경제침체가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수는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3만6000명 증가한 66만7000명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계속해서 실업수당을 받는 실업자수도 전주 대비 11만4000명 증가한 511만2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수당 수급자가 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1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년 대비 10.2% 감소한 30만9000채를 기록했다. 통계를 시작한 1963년 이래 사상 최저 기록이다. 주택판매 가격의 중간값도 40년래 최대폭인 13.5% 하락해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내구재 주문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1월 내구재 주문은 5.2% 감소해 12월 4.6% 감소에 이어 침체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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