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들 "승진 줄어들까, 조마조마"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김지산 기자 2009.02.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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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께 부장급 이하 승진 인사..긴축 분위기 감안 보수적으로 갈 듯

삼성 직원들이 이번 주말에 있을 부장급 이하 승진 인사를 앞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불황기를 맞아 긴축 모드로 돌아서 승진 인원이 여느 때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27일께 부장급 이하 승진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은 연초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를 끝낸 뒤 3월1일자로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부장급 이하 직급에 대한 인사를 실시한다.



앞서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 인원이 최소화됐고 어느 때 보다 강도 높은 슬림화와 경비 절감이 추진되고 있어 승진 규모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승진 인원이 많아질수록 직급 상승에 따른 급여 상승 등으로 경비는 늘어나게 된다.

경기 침체로 삼성그룹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임금 삭감을 통한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등 긴축 기조로 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삼성의 부장급 이하 승진 연한은 '4-4-5-5' 구조로 돼 있다. 일반 사원에서 대리 승진까지 4년, 대리에서 과장이 4년, 과장에서 차장이 5년, 차장에서 부장이 5년이다.

하지만 승진 연한이 찼다고 모두 승진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 비율(승격률)만 올라간다. 승진 연한이 찬 직원들로선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승격률은 보통 직급이 올라갈수록 낮아져 경쟁이 더 치열하다. 부장급의 경우 승격률이 30% 안팎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이면 아무래도 승진 인원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연한이 되기 전에 승진하는 발탁 인사도 줄어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다만 부장급 이하 인사가 직원들의 사기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승격률을 크게 떨어뜨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다른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야 기본적인 승격률에 플러스 알파가 붙는다"며 "이런 분위기에서는 기본적인 승격률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계열사들은 승진에 대해 기대도 큰 편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경제 사정 때문에 승진을 잠정 보류하거나 물먹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실적이 괜찮았으니 매년 해오던 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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