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추정 발사준비..정부 촉각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2.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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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사일 추정 대비"…한중 외교장관 회담 대응책 논의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 준비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25일 군사적 위협 가능성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북한의 동향 파악을 강화했다.

정치권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움직임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의 원칙적 대응을 촉구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어서도 안되고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위협은 먹히지 않으며 북한에 손해가 될 뿐이라는 점을 이번에 확실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현재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 2호'로 쏘아올리기 위한 준비사업이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주의 평화적 이용은 세계적 추세"라며 "이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의 우주과학기술은 경제강국을 향한 또 하나의 큰 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담화에서 발사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북한이 인공위성 운반을 명분으로 장거리 추진 로켓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며 군사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 1998년 '광명성 1호'를 운반로켓인 '백두산 1호'에 실어 발사해 우주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운반체 발사에는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준비 주장을 미사일 발사로 추정, 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성인지 탄도미사일인지는 발사 결과를 봐야 분명히 알 수 있다"며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든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든 상관없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행위로 판단하고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회의에서 "북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2분30초 만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통해 타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고, 타격 지점에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대비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은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양제츠 외교부장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며 "우주발사체 개발이나 장거리 미사일 생산을 위한 일부 단계는 비슷하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위성발사 기술은 탄도미사일 발사기술과 같은 것"이라며 "북한은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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