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4일 최 회장이 보유중인 SK㈜ 지분 104만787주(2.22%) 중 1만주를 제외한 103만787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블록딜 방식이란 시장가격에 따른 장내 거래와는 달리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직접 거래 방식으로 보통 대량매매 시 이뤄진다. 매수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계열사나 특수관계인 매각에 대한 추가 공시가 없는 점에 비춰 일반 기관투자자일 것으로 보인다.
SK측에선 최 회장의 매각 자금 사용처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최 회장 개인의 지분 변동 사항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이번 지분 매각은 SK의 경영권 변동과는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SK㈜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SK C&C가 31.82%고 SK㈜가 자사주 13.81%를 보유하고 있어 최 회장의 지분 매각 후에도 그룹 경영권 안정은 유지된다. 이 밖에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씨(0.03%), 최신원 SKC 회장(0.01%) 등이 특수관계인 지분이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7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SK㈜가 지주사로 그 밑에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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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최 회장 개인의 그룹에 대한 지배력 변동과도 별 상관이 없다. 최 회장은 SK㈜의 최대주주로 실질적인 지주사라고 할 수 있는 SK C&C의 지분을 44%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은 그룹 전체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구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매각 자금으로 SK C&C 지분을 늘려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SK C&C에 대한 최 회장의 지분은 이미 44.5%로 추가 매입을 통한 그룹 지배력 강화와 연결 짓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 회장이 SK증권 주식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가 사업 지주사가 금융손자회사를 거느릴 수 없도록 한 금산분리 규정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SK증권 지분 매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가 증권 지분 22.71%를 보유,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추가 지분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SK측 설명이다.
SK그룹의 지주사 체제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SKC (127,200원 ▲500 +0.39%)도 SK증권 지분 12.41%를 보유하고 있다. SKC는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회장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