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10명 중 2명 '콩팥 이상'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2.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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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은 콩팥에 이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정상인 콩팥병 유병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한신장학회는 '세계 콩팥의 날(3월 12일)'을 맞아 서울을 비롯 전국 7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2411명과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신장질환으로 치료받고 있는 4만4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상인의 경우 9.3%만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던데 반해 고혈압 환자에서는 21.3%가 콩팥에 이상이 있었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콩팥기능이 50% 이상 떨어지고,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중증 만성콩팥병을 앓게될 위험도가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2.9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고혈압(수축기혈압)만 놓고 보면 120mmHg 미만인 사람들의 8.2%에서 만성콩팥병이 발견된 반면, 고혈압으로 분류되는 140mmHg 이상인 사람들에게서는 23.1%가 만성콩팥병으로 진단됐다.



최저혈압(이완기혈압)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70mmHg 미만인 사람들의 만성콩팥병의 빈도는 8.6%에 불과했지만,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사람들은 23.2%가 콩팥에 이상이 있었다.

역으로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도 역시 고혈압이었다.

정상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32.3%인데 비해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고혈압 유병률은 초기(1, 2기) 53.7%, 중등기(3기) 59.5%, 중증기(4,5기) 80.0%로 콩팥병이 심할수록 혈압이 높아졌다.


학회 이사장인 박정식 울산의대 교수는 "콩팥과 고혈압은 실과 바늘 관계"라며 "흔히 고혈압 하면 심장병을 먼저 떠올리지만 심장병 못지않게 콩팥병 역시 고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콩팥 이상 유무는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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