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출도 2∼3년 후에는 감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2.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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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은 26% 증가…선박수주는 급감

주요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선박 수출이 2∼3년 후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지식경제부 주재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조선업계 수출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올해 선박 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26% 증가한 5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박 수주가 끊기다시피 해 수주 잔량이 소진되는 2∼3년 후에는 수출이 둔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들은 또 선박을 발주한 선주들이 자금난으로 선박 대금 지급을 연기하고 있다며 정부가 수출보험공사나 수출입은행을 통해 제작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형 조선사들은 일부 선주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중도금 지급 시기와 선박 인도 시점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는 선박을 인도할 때 대금을 100% 지급하던 방식에서 선박 인도 후 일정 기간 후 대금의 30∼50%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조선사들은 호황기에는 선주가 자금을 조달하는 '구매자 신용방식'으로 수출이 이뤄져 왔으나 불황기에는 수출업체들이 금융을 조달해 생산하는 '공급자 신용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보가 보증하는 대출은 은행의 여신한도에서 제외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선박 수출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 지원기관 등이 총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선박제작자금으로 지원할 예정인 1조6000억원 외에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출보험공사는 중소형 조선업체 제작자금으로 수출신용보증 1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SLS캐피탈,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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