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MOU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9.0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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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극지역 개발 교두보 마련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은 러시아 세친(Sechin) 부총리 일행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조선소에서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의 공동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세친 부총리는 러시아 전체 조선산업을 관장하는 USC사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행사에는 이바센초프(Ivashentsov) 주한러시아 대사와 USC사 파크모프(Pakhomov)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참석했다.



USC는 2007년 푸틴 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100% 정부지분의 국영회사로 설립됐다. 러시아 조선소의 현대화 정책개발, 권역별 통합 및 투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천연가스 45조㎥(세계1위) 및 원유 800억 배럴(세계6위)을 보유한 러시아가 자원개발에 자국 조선소들을 참여시켜 조선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출범됐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에서 신사업 개발 및 공동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설계기술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생산능력 확대방안을 모색하는 등 조선기술 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양측은 3월 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USC 산하조선소들과의 세부적인 사업협력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세부협력 방안에는 러시아를 북부, 서부, 극동 등 3개 권역으로 나눈 후 현대화된 대표조선소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의 기술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MOU 체결을 통해 러시아 권역별 조선소들과 파트너가 돼 북극지역 개발을 본격화 한다. 연간 수십 척 발주될 전망인 조선과 해양설비를 공동수주하고 공동건조 하는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신규 조선소 건설기술과 선박도면을 제공해 기술료를 얻고 러시아 내 항만, 도로, 송유관 등 인프라 건설 공사에까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러시아는 북극지역 개발에 필요한 선박 및 해양설비 등을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 등 선진조선소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삼성중공업이 MOU를 체결해 러시아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선점하게 됐다.

러시아는 군수산업 위주로 선박 건조 기술을 발전시켜와 상선 건조와 조선소 운영기술 등에서 한국의 30%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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