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K씨 연결' 지목된 권씨, 월간조선 반박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2.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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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필명 '담담당당'의 글.↑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필명 '담담당당'의 글.


월간조선 3월호가 신동아와 가짜 미네르바 K씨를 연결해준 제3의 인물 권 모씨에 대해 보도했다. 하지만 권 모씨는 월간조선 보도를 반박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월간조선은 3월호를 통해 "권 씨가 신동아측에 그 늙은이(구속된 박대성씨가 아고라에 글을 올릴 때 자신을 지칭하며 자주 썼던 표현)를 소개해줬고, 원고료도 신동아로부터 받아 그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권 씨는 1963년생으로 코트라(KOTRA)에서 아시아지역 공산국가를 담당하는 특수사업부 출신이다. 1994년 코트라에 사표를 내고 개인적으로 대북사업에 뛰어든 권 씨는 광범위한 대북인맥을 구축했다.

참여정부 당시 주요인사들의 대북 비밀접촉을 주선하는 등 대북 통로 역할을 했다. 또 미네르바 K씨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송문홍 신동아 편집장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설명했다.



월간조선은 권 씨가 당시 주간동아 편집장이었던 송 편집장에게 A4 500페이지가 넘는 남북정상회담 비망록 자료를 건네 지난 2007년 4월 '참여정부 남북정상회담 막후추진 180일 일지'라는 제목의 특종 기사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가짜 미네르바 K씨를 신동아에 소개한 권 씨가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담담당당'이란 필명으로 활동하며 구속된 박 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친 점 등을 주목했다.

월간조선은 권 씨가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자신의 블로그에 미네르바의 글을 극찬하며 스크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신동아 12월호가 발간된 시기인 지난해 11월20일부터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리며 신동아 2월호의 인터뷰 기사 내용과 유사한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한편 월간조선 보도로 신원이 밝혀진 권 씨는 이날 새벽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담담당당'이라는 필명으로 '진실 이야기를 쓰기 전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내가 누구인지 알리지 않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친절하게도 몇 만 부 나가는 잡지가 잘 알려줬다"면서도 "그러나 진실은 아니다"고 밝혀 월간조선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권 씨는 이 글에 이어 이날 오후 1시까지 'Just Fact ; 미네르바 담론의 진실과 사실'이라는 제목의 연재 글을 8편까지 게재했다. 그는 이를 통해 "개인적 판단으로 미네르바 박 씨나 K씨나 거짓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전제했지만 미네르바가 단일 인물이 아니라 복수의 인물로 구성된 필진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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