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추락. 11월보다 더한 악몽?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9.02.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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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11월 저점 깨질 것… 붕괴 아닌 일시적 현상일 것"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선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뉴욕 증시는 4% 추락, 지난해 11월 최저치 가까이 떨어졌다.

장 마감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법안에 최종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낙폭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지난해 11월 저점 아래로 떨어지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끝없는 추락이기 보다는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가 될 것이란 희망섞인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바마 정부가 '경기 부양'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 11월 저점, 곧 뚫는다= 이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79%(297.81포인트) 떨어진 7552.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56%(37.67포인트) 하락한 789.1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특히 다우지수 마감가는 1포인트 차이도 나지 않는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4.15% 급락한 1470.6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휴장에 따라 글로벌 악재의 충격이 2배가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생각보다 깊다는 점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다수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지난해 11월 저점 아래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프스서드자산운용의 케이스 워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11월 저점을 하회한다면 추가로 5~1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츠는 "차트 분석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요즘같은 환경에선 기술적인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11월 때완 다르다"= 지난해 저점 때와는 달리 지금의 조정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이스너의 팀 스페이스 자산관리부문 책임자는 증시 '붕괴 시나리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스페이스는 "오바마 행정부가 18일 모기지 대책을 발표하는 등 구제 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11월 저점을 밑돌 수는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우지수가 7000선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큰 의미는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스페이스는 다우지수의 범위를 8500~1만1000선으로 제시했다. 또 "S&P500지수가 11월 저점인 750선을 하회할 경우 주식을 매수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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