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폰, 세계시장 '30%' 넘본다

송정렬 기자 2009.0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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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올해 점유율 20% 목표"… 1억 판매목표 LG도 '10%이상'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국산 휴대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를 기점으로 30%를 넘어설까.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휴대폰 판매량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억대 이상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고, LG전자는 1억대를 돌파하는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DMC부문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 개막에 앞서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의 전략은 '트리플-투(Triple-Two)'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2자리수를 유지하면서 판매대수는 2억대를 넘기고,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초로 20%를 달성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목표달성을 위해 삼성전자는 첨단 휴대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하는 한편 신흥시장에서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을 동시에 이뤄낼 작정이라고 신 부사장은 덧붙였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도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억대 이상을 판매해서 '글로벌 톱3' 위치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도 연간 판매량이 1억70만대로, 사상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제치고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넘버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도 판매대수에서 모토로라를 확실히 뛰어넘는 '넘버3'가 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안승권 LG전자 사장↑안승권 LG전자 사장
안승권 본부장은 "차별화된 사용환경(UI)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스타일(Style) ▲컨버전스(Convergence), ▲심플(Simple) 등 4대 테마별로 제품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톱3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두 회사는 차별화된 휴대폰 컨셉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첨단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는 휴대폰, PC같은 휴대폰 등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파고들고 싶은 시장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은 "풀터치스크린폰, 스마트폰, 고화소폰 등 첨단 휴대폰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풀터치스크린폰은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카메라, 뮤직,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0만대의 풀터치스크린폰을 판매한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울트라 터치'를 비롯해 '옴니아HD'등 다양한 종류의 풀터치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신 부사장은 "윈도 모바일, 심비안에 이어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LG전자도 차별화된 사용환경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LG전자가 올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S클래스'다.

'S클래스'는 '가장 쉽고 빠르고 재미있다'는 컨셉트로 구현된 사용환경(UI). LG전자는 이 UI를 멀티미디어, 고화소 카메라, 스마트폰, 디자인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윈도우 모바일, 리눅스, 심비안, 안드로이드 등의 OS가 적용된 1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트리플-투' 전략으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20%를 넘기겠다는 삼성전자. 1억대 이상을 팔아 확고한 '넘버3'로 자리매김하겠다는 LG전자. 두 회사가 목표로 내건 휴대폰 판매대수는 3억대가 넘는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목표대로 휴대폰을 판매한다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국산 점유율은 30%가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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