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종목장세 '수익률 게임'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2.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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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매수세 집중

16일 코스피시장은 보합세를 오가는 가운데서도 종목별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돋보이는 정책 모멘텀 효과의 기세가 한풀 꺾인 마당에 지수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활발한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1190선을 놓고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이 오전 10시30분 현재 16개에 달하고 있다.

특이한 대목은 대한은박지 (0원 %)C&중공업 (0원 %), BHK (0원 %), 대우부품 (1,099원 ▲3 +0.27%) 등 중소형주가 상한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은박지는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며, C&중공업과 대우부품은 각각 6거래일과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있다.



중소형주가 밀집한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4개월만에 코스닥지수가 장중 400선을 회복하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2월 들어 지난 5일과 9일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상승 일색'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중형주의 강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중형주지수는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2월 들어 6.8% 상승세다.

소형주지수도 중형주와 마찬가지로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오르며 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월 상승률이 9.8%에 달하고 있다.


2월 대형주 등락률이 -2.3%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강세는 박스권에서 '돈되는 종목'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시장에서 중ㆍ소형주 지수가 대형주에 비해 선전하는 원인으로는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는 대목으로 파악된다.



기관은 지난 6일부터 매일 중형주를 순매수하면서 138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대형주를 3230억원 순매도한 점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투자정보파트장은 "지수가 제한적인 등락에 그치고 있지만 시장 내부적으론 화려한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지수 베팅에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를 대안으로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파트장은 "중소형주 선호 현상은 개인이나 기관이나 별 차이가 없다"며 "개인은 지난해 투자손실을 중소형주 투자로 만회하겠다는 의도가 강하고, 기관은 펀드간 미세한 성과 차이를 중소형주 매매에서 결정하겠다는 생각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같은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가 과열권에 근접했는 지 여부다. 오 파트장에 따르면 중소형주는 다소 과열수준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종목의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증시는 중소형주 내 순환매를 통해 단기 과열을 해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 파트장은 "검증된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기술적 분석을 통해 매매 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7,370원 ▲10 +0.1%) 시황분석팀장의 시각도 비슷하다.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안착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보충되면서 큰 폭으로 반등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중소형 종목장세가 당분간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류 팀장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 비교적 가벼운 중소형주에 대한 '수익률게임'이 힘을 얻을 공산이 크다"며 "다만 지수가 본격 반등하기 시작하면 대형주의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는 점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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