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다시 박스권 '종목찾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2.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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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모멘텀 약화..종목별 수익률 게임

코스피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1.4% 하락하며 1200선을 다시 이탈했지만 해외 증시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중국의 선전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하고 국내 경제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유야 무엇이 됐든 지수 자체로만 본다면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증시와의 디커플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나홀로 독주하기에는 부담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지난주 초만 해도 1200선 안착과 120일 이동평균선 돌파의 기대감이 충만했지만 일주일이 보낸 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가 다시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다시 '박스권 시장에서의 수익률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일주일전만 해도 과감하게 박스권 탈출을 주장했던 증권사들마저 다시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종목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던 정책 이벤트가 이번주에는 특별히 예정된 것이 없는데다 모멘텀 부재시 지수를 끌고 왔던 수급 동향 또한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이후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군들을 다양하게 예상하고 있다. 우선 주목되는 업종은 전기전자(IT)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2개월 후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IT업종을 중심으로 1개월 동안 22.8% 개선됐다. 반면 일본의 경우 24.2% 감소했다. '엔고현상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실적이 글로벌 경기회복국면에서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엔고 현상에 따른 산업간 경쟁력의 이동(Shift)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IT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키움증권은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개별 모멘텀이 부각되는 업종으로 매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낙폭이 컸던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그 교집합에 전기전자업종이 있음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전기전자업종은 지난 주 4% 하락한 데 따른 가격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고 미래에셋증권은 덧붙였다.

환율이 다시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환율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부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면서 조선, 철강 등 환율수혜주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분석결과 조선, 철강 등은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동시에 약세를 보였던 1997년과 2001년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수혜주로 떠올랐었다"고 전했다.


한양증권도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향 안정보다는 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환율변수에 착안해 실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원화약세 수혜주의 부각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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