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상승세, 3개월 연속 둔화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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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채산성 악화 우려", "국내 물가 안정엔 도움"

수출입물가의 상승세가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나빠지는 반면 악화가 우려되는 반면, 수입물가 하락세는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2009년 1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6%, 16.7%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가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38.6%로 고점을 형성한 뒤 11월 31.5%, 12월 25.0%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상승 폭이 꺾이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폭도 10월 47.1%로 고점을 찍은 뒤 11월 32%, 12월 22.4%로 줄었다.

수출물가는 지난해 12월 4년 만에 전월 대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1월 들어 하락 폭이 둔화됐다. 세계경기 부진으로 수요 감소가 지속됐지만 1월 중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물가 하락세도 주춤해졌다.



수입물가의 경우 환율이 고점 대비 하락하며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둔화 폭이 줄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수출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악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물가의 품목별 전월대비 증감을 보면, 공산품은 전월대비 3.4%, 농림수산품은 0.5% 상승했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금속제품, 운송장비 제품, 전기장비 제품,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 등 공산품 수출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컸다.


수입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1월중 1.8%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재 가격이 0.1%, 중간재 2.9%, 자본재 0.8%, 소비재 1.4% 각각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 전년동월대비 19.2% 하락했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출가격)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3%하락, 전년동월대비 16.3%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1월중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이 상승했지만 환율이 전월에 비해 42%가량 떨어지고 수요가 감소해 수입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수입물가 하락은 제조원가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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