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2009년 1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는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6%, 16.7% 각각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지난해 12월 4년 만에 전월 대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1월 들어 하락 폭이 둔화됐다. 세계경기 부진으로 수요 감소가 지속됐지만 1월 중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물가 하락세도 주춤해졌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수출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악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물가의 품목별 전월대비 증감을 보면, 공산품은 전월대비 3.4%, 농림수산품은 0.5% 상승했다.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금속제품, 운송장비 제품, 전기장비 제품, 일반기계 및 장비제품 등 공산품 수출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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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1월중 1.8%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원자재 가격이 0.1%, 중간재 2.9%, 자본재 0.8%, 소비재 1.4% 각각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상승, 전년동월대비 19.2% 하락했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출가격)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3%하락, 전년동월대비 16.3%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1월중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이 상승했지만 환율이 전월에 비해 42%가량 떨어지고 수요가 감소해 수입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수입물가 하락은 제조원가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