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돈, 대상그룹의 거미줄 혼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9.02.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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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와도 사돈...대한통운 투자, 대우건설 광고 수주 등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임세령씨(대상그룹 3세) 부부간에 이혼 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대상그룹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미료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은 전통의 계열사 외에 탄탄한 혼맥으로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사돈 기업과의 관계 등을 바탕으로 투자 활동에 따른 결실을 얻고 있다. 임씨는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29만2000여주를 보유 중인 대상은 대한통운의 유상감자에 따라 오는 5월 214억원의 현금을 거머쥐게 된다.



또 감자 이후에도 대한통운 15만여주는 여전히 보유하게 돼 대한통운 주가에 따른 추가 차익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2월 대한통운 지분을 500억원에 사들였던 대상은 대한통운 주가가 하락하며 속앓이를 했지만 감자 등으로 순차적인 자금 회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상이 대한통운 투자에 나선 배경과 관련해 당초에 밝혔던 목적인 양사의 전략적 제휴 외에도 대상그룹 임 회장의 부인인 박현주씨(임세령씨의 어머니)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관계 등에 주목하고 있다. 박씨는 금호아시나그룹 박인천 창업주의 셋째딸로 박삼구 현 회장의 여동생이다.



대우건설에 이어 연이어 M&A시장의 대어인 대한통운을 인수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금 부족 등으로 여러 재무적 투자자를 구했고 대상도 이 과정에서 힘을 보탰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상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최근 실적 개선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의 관계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2005년까지 90억 ~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상암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에 146억원으로 매출이 뛰었고 2007년에는 2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익도 11억원(2005년), 30억원(2006년), 51억원(2007년)으로 껑충 뛰었다.

상암커뮤니케이션즈의 호실적의 배경에는 대우건설 광고 수주 등이 있다. 2006년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된 뒤 광고대행사는 외국계 회사에서 상암으로 바뀌었던 것.


회사측은 이에 대해 해외 법인설립, 인력 육성 등으로 독자적인 성장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친족 회사의 후광 효과 때문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상그룹은 대상홀딩스 (8,700원 ▲450 +5.45%), 대상 (20,400원 ▼150 -0.73%), 대상정보기술, 동서건설 등 국내외에 3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재용 전무의 부인인 임세령씨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20.79%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대상홀딩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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