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어쩌나"-잇단 악재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02.13 11:29
글자크기

이건희 전 회장 입원..이재용 전무 이혼소송..대법원 확정판결 눈앞

글로벌경기침체 극복의 선봉장이 돼야 할 삼성이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7년 10월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법무팀장)의 비자금 의혹 폭로 이후 3년에 걸쳐 연이은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검으로 시간을 보낸 후 삼성은 지난 4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실적이 발표된 2000년 1분기 이후 36분기만에 첫 적자였다. 글로벌경기침체의 영향이 크지만 리더십 부재에 따른 대응력 미흡도 한 이유로 꼽힌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의 해체 이후 삼성은 구심점 상실로 인해 조직의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1일 이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부부의 이혼소장이 접수됐다는 소식이 12일 전해지고, 이날 이건희 전 회장이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삼성 임직원은 당혹해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입원이 림프종수종 수술 이후 정기적인 검진이라고 삼성 측은 밝히고 있으나 장남의 이혼소송 소식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후 그룹 내부 단속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던 이 전무는 고객사인 AT&T가 주최한 'AT&T 페이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 초청받아 13일부터 최경주 선수와 사흘간 동반 라운딩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이혼소송이 제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출전을 취소했다.

이번 이혼소송 제기는 아직 이 전회장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눈앞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삼성 측은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이 전무가 그룹 경영이 아닌 개인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경우 삼성의 중심 축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 부부의 이혼 이유에 대해서는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서초동 삼성타운 3개 빌딩 중심에 위치한 '흡연장소'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도 직원들이 삼삼오오모여 이 전 회장의 입원 소식과 이 전무의 소송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