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민감하고 중대한 시기에 50% 재산분할?

머니투데이 유일한 MTN 기자 2009.02.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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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전무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맏딸 임세령씨가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산분할 소송의 결과를 넘어 이번 일은 삼성의 경영 승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 씨는 위자료 10억원과 재산분할 5000억원대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원은 이 전무의 주식 재산의 절반 정도로 파악된다. 대상 시가총액 1900억원보다 3100억원이나 많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지분 84만4038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 기준 4368억원에 이른다.

이 전무는 또 비상장사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 주식뿐 아니라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등 비상장자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가 현재의 시가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측정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재계전문 사이트인 재벌닷컴은 이 전무의 비상장사 가치를 5674억원으로 계산했다. 상장, 비상장사를 합치면 1조원 정도가 된다.

임 씨는 이중 50%의 재산분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재산형성에 대한 부부의 기여 정도 등을 두고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분할이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이 전무의 지분은 어느 정도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 소송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삼성전자 지분 뿐 아니라 무엇보다 4분의 1(25.1%, 62만7390주)에 이르는 에버랜드 지분에 눈길이 간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배제할 수 없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에 소송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로 삼성그룹 선순환 구조의 최고 정점에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정기검진차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도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폐기능 약화, 저혈당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재계 등에서는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의 경영승계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다.

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기록적인 적자를 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 현안을 챙겨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해외시장을 돌며 현장 경영에 나선 이 전무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임 씨가 막대한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한 배경이 무엇인지 재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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