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 가까운 프로그램 순매도는 금리인하 호재와 미국 다우존스지수 및 유럽증시의 반등을 일축하며 코스피지수의 약세를 주도했다.
장중 한때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도 공세에 휘청대면서 1162.58(-2.32%)까지 주저앉았던 지수는 개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이날 증시는 금통위의 금리인하를 무색케하며 외국인의 지수선물시장에서 순매도 강화로 약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장중 7872계약까지 매도우위를 나타내는 등 선물시장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세가 기승을 부리면서 증시는 장중 2.3% 내리는 등 1160선도 위협받았다.
그러나 개인 매수가 늘어나고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증권과 연기금이 각각 1185억원과 21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세는 완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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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2623억원을 순매도했다. 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5865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순매도에 눌려 4716억원의 매도우위로 정규시장을 끝냈다.
개인은 6696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장을 마무리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 투자전략팀장은 "2월 옵션만기는 예상보다 매물출회가 많았다"며 "미국 구제금융안의 수정 후 외국인의 매매패턴 전환과 옵션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출회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폭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견됐기 때문에 호재로서 매력을 잃었다"며 "옵션만기 부담으로 금리인하 변수가 덜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되며 0.6% 오름세로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날 대비 7000원 오른 52만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도 0.9% 상승 마감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 (11,500원 ▲410 +3.70%)와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는 2.7%와 4.0% 하락했다.
반면 철강금속과 금융업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POSCO (375,000원 ▼500 -0.13%)는 전날에 비해 3.3% 내린 36만7000원에 종료됐다.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와 KB금융 (83,600원 ▲1,100 +1.33%)도 4.8%와 5.4% 하락 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36개를 비롯해 375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없이 436개였다. 보합은 78개 종목으로 나타났다.